[세계뉴스통신/호주=김기림 기자]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호주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MCG(멜번 크리켓 경기장) 그라운드 투어가 될 것이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티켓을 구입하고 단체 투어를 통해 호주의 오래된 스포츠 역사를 흥미롭게 들을 수가 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인 MCG는 150년이 넘는 스포츠 인생 속에서 기쁨과 환희, 선수들의 진한 감동을 준 곳이다.

'최초'의 수식어를 여러차례 만들어 내며, 크리켓 경기는 물론 겨울에 열리는 AFL(호주식 풋볼), 국제 록 콘서트도 개최해 데이빗 캐시디, 폴 메카트니, 마돈나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전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MCG 그라운드 투어에 관광의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실제로 티켓 창구에서도 그라운드 투어만 하는 싱글티켓과 스포츠박물관까지 포함하는 결합티켓을 옵션으로 두고 구분판매하고 있다.

호주의 오랜 스포츠 역사는 단순히 MCG 경기장 투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그 옆의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호주 스포츠의 모든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럭비, 싸이클링, 복싱 등 각 경기별로 테마를 구분하여 수천가지의 스포츠 용품을 전시하고, 호주를 상징하는 색상인 Green & Gold 이야기, 캥거루 권투 캐릭터, 오륜기의 기원, 연도별 올림픽 개최국 이야기 등 매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설의 영웅,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모니터로 만나볼 수 있으며, 실제로 착용했던 모자, 러닝슈트, 해진 러닝화 등을 보며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끈기'라는 이름 하나로 승리할 수 있었는지 충분한 간접체험이 가능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된다.

인상깊었던 점은, 실제 경기의 가상화면을 보면서 아이들이 직접 경기에 참여하고 실전으로 움직여보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축구, 농구, 싸이클링, 사격 등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마음껏 움직이고, 목표치를 정하고,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은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가상공간에 참여하는 많은 아이들은 스포츠와 관련된 수많은 직업들을 꿈꾸며 '나도 할 수 있다'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스스로에게 보내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박물관은 단순한 물품전시나 지식전달의 보여주기 식에서 탈바꿈을 해야 더 나은 역할수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기존의 유에서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성만 뒷받침된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찾아오는 이들이 제3자의 보는 입장에서 실제참여를 해보는 일인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환경조성 역할을 박물관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정 바란다.

한편 세계뉴스통신 김기림 기자는 지난 3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현지도착해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약1개월간 독일 곳곳을 다니며 각 도시별 특성과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독일을기점으로 전 유럽국가들(EU)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1년에 걸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시리즈로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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