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위대한 발상, 마리나 베이 샌즈

[세계뉴스통신/싱가포르=김기림 기자]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마리나 베이를 떠올린다. 마리나 베이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보자.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바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마천루 속에서 특유의 건축 디자인으로 당당함을 드러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서 있고, 바다 건너편에는 싱가포르의 상징이자 수호신인 '머라이언 상'이 이들을 지켜주고 있다.

싱가포르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종합리조트 5성급 호텔로서,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고, 하루이틀 정도는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위상을 떨친다.

특이한 것은 바로 호텔의 외형이다. 전체 57층 규모의 건물 3개가 52도 기울어진 형태로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리조트 운영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로부터 개발되었으며, 이스라엘의 건축 거장인 모쉐 사프디(Moshe Sadie)가 설계하고, 자랑스런 코리아, 쌍용건설이 시공했다.

트럼프 카드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했다는 마리나 베이 샌즈는 세 개의 곡선모양으로 기울어진 타워와 그 위를 지상 200m높이의 스카이파크가 연결한다. 거대한 선박으로 보이는 스카이파크의 길이는 에펠탑(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두 배 크기에 달한다.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곡선모양의 멋진 건축물을 쌍용 건설이 교량 특수 공법으로 단 27개월만에 세계적인 마리나 베이 샌즈로 완성시켰다.

스카이파크에는 150미터 길이의 인피니티 풀, 싱가포르의 멋진 스카이 라인과 전망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파크 전망대, 그리고 250 그루의 나무들이 있다.

무려 6만톤이나 되는 스카이파크의 엄청난 무게를 트래스퍼트러스(Transfer Truss) 공법을 사용하여 각 3개의 건물에 6:4의 비중으로 분산시킴으로써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란 별칭을 만들어낸 쌍용건설이 대한민국 건설기술로서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이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된 후 55층까지 올라가는 구조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을 호텔건설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경사진 구조물 시공이라는 목표 하나로 기존의 편견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들, 그리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자연스런 것들이 생각의 틀을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한민국 건설사, 쌍용건설의 위대한 성과는 우리에게 따끔한 편견의 일침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세계뉴스통신 김기림 기자는 지난 3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현지도착해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약1개월간 독일 곳곳을 다니며 각 도시별 특성과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독일을기점으로 전 유럽국가들(EU)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1년에 걸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시리즈로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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