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 박정민 주임.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 박정민 주임. ⓒANT뉴스통신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 박정민 주임. ⓒANT뉴스통신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늘어나면서 주변에는 심심치 않게 귀촌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귀촌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 자신만의 '텃밭'을 일구며 공기 좋은 농촌에서 사는 것일 것이다. 괴산 역시 많은 도시인들이 귀촌을 하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이다. 이렇듯 귀촌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텃밭의 의미는 건강한 노후생활의 상징으로 비추어지지만, 선거에 있어서 텃밭은 그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선거에서 어느 지역이 특정 정당 및 후보자의 텃밭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특정 정당 및 후보자가 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넘어서서 출마만하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열심히 일하여야만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실제 텃밭과 달리, 정당 및 후보자의 텃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천만 받아도 수확이 가능하여 낮은 정치문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특정 정당 및 후보자의 텃밭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매니페스토와 그에 대한 검증이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에 당선된 후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을 검정 가능한 형태로 제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매니페스토 운동은 지난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시민 단체의 움직임을 통해 시작되었다.

증거, 증거물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매니페스투(manifestus)에서 파생된 매니페스토가 지향하는 것은 공약의 이행이다. 매니페스토의 요건으로는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조달방안을 공약에 명시해야 한다. 유권자는 매니페스토를 평가하기 위해 꿈/비전(Dream), 반응성(Responsiveness), 효율성(Efficiency), 연계성(Affiliation/Adjustment), 수단의 적절성(Means)의 평가지표를 활용하여 공약의 타당성을 진단해 볼 수 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같은 시민단체는 공약 이행 계획 평가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므로 우리 지역의 공약 이행도는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지 벌써 2달여가 지났다. 하지만,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을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뽑은 당선인이 제대로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 지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인의 공약을 끊임없이 검증함으로써 우리 괴산군이 어느 정당, 후보자의 '텃밭'이 아닌 공약 이행에 따라 투표를 하는 선진 정치의식을 가졌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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