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양심'과 함께 버려지더라"


올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다. TV나 신문에서는 ‘오늘은 어느 지역이 최고온도 경신’, ‘가뭄’, ‘폭염경보 또는 폭염주의보 발령, 외부활동자제’와 같은 내용이 머리기사로 장식됐다. 이러한 가뭄과 폭염에서도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다.

여름은 이렇게 우리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계절이다. 성가신 일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위와 가뭄, 모기와 전염병,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고성, 차량 소음.

어디 이뿐이랴, '유원지‘와 ’생활주변‘의 쓰레기 불법투기는 어떤가? 관광명소는 물론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곳은 말할 것도 없다. 주택가 작은 쉼터, 하천변 등 쉴만한 공간이라면 여지없이 음식물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곳에 따라 썩은 음식물로 악취가 나는 곳도 있다.

여름철 유원지는 환경보호와 더불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로 내가 머문 곳은 깨끗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주변에는 기대만큼 깨끗한 곳이 많지 않다.

환경 보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쉬움이 많다. 특히, 여름철 유원지는 술병과 먹다 남은음식 등으로 불쾌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볼썽사나운 현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린 몰염치한 사람을 탓하기 보다는, ‘이 모양 이 꼴을 두고 공무원들은 뭐하냐! 는 식으로 공무원들을 먼저 책망한다.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주민들의 불편해소가 최우선’으로 작은 소리에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에 현장으로 곧장 달려가 ‘원인 제공자 파악’에 주력하기 보다는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홍보와 계도, 단속을 해야 할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뒷정리를 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출근시간에 무단 투기된 ‘생활 쓰레기’와 ‘유원지 쓰레기’를 치우고 오후에 다시가면 또 그 자리에 불법투기 된 쓰레기가 쌓여 있다. 하루 2번을 치워도 다음날 아침이면 또 버려져 있어 다시 치우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이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폭염이 절정이던 8월 어느 날, 유원지 화장실을 비롯한 환경정비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한 가족이 냇가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하면서 가족 중 한 사람이 텐트 주변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비록 자기들이 버린 쓰레기는 아니었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가족들이 휴식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아름다운 모습, 훌륭한 사람도 있었다.

악취와 지저분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은 법이다. 반복적으로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뒤처리하는 사람 따로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없으면 좋겠다.

폭염으로 힘들었던 2015년 8월이 지나면서 쓰레기를 불법으로 버리는 사람도, 수거하는 쓰레기양도 줄어 들 것이다. 내년에는 성숙된 준법의식으로 내가 머문 자리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2016년은 쓰레기 불법투기 없는 해가 되도록 나와 너, 우리 함께 노력하자.

저작권자 © 세계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