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최윤정(42·전직 간호사)


"얼마 전 아버님이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간병인을 두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솔직히 중증도 아닌데 하루에 간병비 8만원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은 간호사가 따로 간병인처럼 방에 상주해서 환자를 돌봐주니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병실에 간호사가 책상과 차트 놓고 상주하고 있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는 간호사는 따로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서비스를 보고 있자니 놀랍네요"

포괄간호서비스를 체험한 환자 보호자가 모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글로서 '포괄간호서비스'란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 곁에 머물지 않아도 간호인력이 환자를 책임지고 돌보는 '보호자 없는 병동'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병에 걸리면 입원비 보다 많은 간병비로 가계의 부담이 매우 크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포괄간호서비스를 전국에 33개 시범병원에서 시행 중이라고 한다.

포괄간호서비스(보호자 없는 병동)란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고 환자가족이나 민간 간병인 대신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24시간 전문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여준다.

이러한 가계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부터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병부담을 해소하고 입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간병을 입원서비스에 포함제공하는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시범사업(국가예산 지원)을 시작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간호팀을 구성해 운영하며 환자의 개인위생, 식사보조 등의 기본간호에서부터 환자치료에 필요한 전문적인 간호서비스까지 효율적인 입원서비스를 제공, 환자의 안전확보, 환자관찰, 모니터, 낙상방지 등 중앙호출 시스템 구비로 병동환경 개선을 통한 안전하고 질 높은 입원서비스가 됐다.

이러한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정부와 공단은 2015년부터 포괄간호서비에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는 시범사업 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여 현행 입원료에 하루 3800원부터 7450원을 추가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사업은 보호자가 환자의 간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간호인력 확충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환자와 가족들의 큰 호응은 기본이 될 것이다.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시범사업동안 참여병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제도를 잘 홍보해 조속히 전국의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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