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동력 전달장치 기어' 마모
시운전 때도 같은 사고났지만 개통…'안전불감증'

월미바다열차 ⓒSNT 세계뉴스통신
▲월미바다열차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인천=김종진 기자] 인천교통공사가 착공 11년 만에 개통한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부품 결함으로 운행 하루 만에 2차례나 멈춰섰다.

'월미바다열차'가 운행 하루 만에 2차례 멈춰선 원인은 '동력전달장치 마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범 운행 기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관계기관이 개통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졸속 개통과 이에 따른 사고를 지켜보는 인천시민들은 '월미바다열차가 인천의 명물이 아닌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고는 동력 전달 장치의 기어가 마모돼 발생한 걸로 확인됐다.

해당 부품의 내구 연한은 50만km인데, 불과 5천km의 시범운행을 거치는 동안 마모가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범 운행 기간에 한 차례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 총 5대의 열차 중 3대만 부품을 교체했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두 대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강행하다가 사고를 불러온 것이다.

이에 대해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10일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통 전 모든 차량 부품을 분해해 확인했지만 곡선 선로가 많고 과·감속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 같다"며 "향후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성도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미바다열차는 운행 이틀째인 전날 오후 5시 37분(탑승자 40명)과 오후 7시 45분(탑승자 10명) 2차례에 걸쳐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운행을 멈췄다. 운행이 중단됐던 차량은 현재 구동 중인 5대 중 2대다.

당시 기관사는 차량 아래쪽에서 이상음이 들리자 운행을 멈추고 사업단 측 지시에 따라 다른 열차에 승객들을 옮겨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두 개의 사고열차 승객은 50명으로 1차 탑승객 40명과 2차 탑승객 10명이 20여분 동안 사고 차량 안에 갇힌 채 불안에 떨었고, 현장으로 출동한 대피차량으로 이동 승차 후 월미공원역에 하차했다.

승객들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기까지 20분 넘게 대기해야 했으며, 열차를 타려고 대기하던 일부 시민은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1대가 2량(정원 46명)으로 이뤄진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km 구간을 약 35분간 운행한다.

지난 8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월미바다열차는 앞서 부실시공 때문에 개통도 못 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월미은하레일이라는 명칭으로 2009년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긴 채 차량과 선로는 폐기된 바 있다. 2017년 시 재정사업으로 183억원을 들여 월미바다열차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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