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SNT 세계뉴스통신
▲사진/대한축구협회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유용상 기자]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마치고 19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0-4, 12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0-2, 18일 노르웨이와의 3차전에서 1-2로 패했고, 조별리그 3패로 A조 4위에 자리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윤덕여호는 3연패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KFA의 정몽규 회장과 유대우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등이 선수단을 맞이하며 위로했다. 선수 가족과 팬들도 입국장을 찾아 선수단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정몽규 회장은 "16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잘했고 수고했다. 연말에 동아시안컵이 있고, 이후에는 올림픽 예선도 남아있으니 더 정진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어 "여자축구의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KFA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귀국 인터뷰에서 윤덕여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에 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덕여 감독은 "여자축구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며 한국여자축구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회 소감은?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에 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며 노력했지만, 그 준비가 결과로 나타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여자축구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 준비하고 더 노력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대패한 것이 아쉬웠는데?

프랑스와 개막전에서 만나면서 선수들이 부담감과 긴장감 많이 느꼈다.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선수들 역시 많이 안타까워했다. 이후 선수들이 점차 부담감을 극복하면서 경기력을 찾았던 것 같다. 나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 역시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국여자축구는 열악한 저변으로 인해 선수수급이 쉽지 않은 형편인데?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한국여자축구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변화해야 한다. 월드컵에 참가한 다른 팀들과 비교해보면 감독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우리 선수들은 늘 우리가 잘해야만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접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왔다. 그 점이 늘 안타깝다. 힘든 과제이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제2의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위민), 지소연(첼시FC위민)이 나올 수 있는가?

세대교체를 위해 감독으로서 여러 경기를 찾아보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찾지만 쉽지 않다.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니라 능력이 따라와야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재 대표팀에 있는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이 해소가 돼서 조소현, 지소연 같은 선수가 다시 나타나야 한다. 이들처럼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더 많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보니 축구를 접하려는 어린이들이나 부모님들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조소현은 더 많은 후배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기를 바라는데?

좋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민아(고베아이낙)까지 세 명이 해외에서 뛰고 있다. 같은 조에 있던 나이지리아는 대다수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런 부분들이 경쟁력으로 나타났다. 남자축구에서도 그렇지만 유럽은 세계축구의 중심이다. 여자축구도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무대에서 도전하며 경쟁한다면 분명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 WK리그 역시 좋은 리그지만,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세계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