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배수관 청소, 상수 교체... 6월 하순 기존 수질 회복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박남춘 인천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인천=김종진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인천시는 19일째 계속되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적수와 관련 있는 공촌정수장과 배수장·배수지, 배수관 등을 청소하고 상수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사과와 함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붉은 수돗물'는 지난달 30일 상수도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검암동과 백석동, 당하동 등에서 나오기 시작해 2일 영종지역, 13일 강화지역으로 확산되며 19일째 계속되고 있다.

시는 정부 원인조사반 등 전문가 그룹이 보강돼 진행한 종합진단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말관 방류만으로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원인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단위에 대한 정화와 복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지난 14일부터 공촌정수장과 각 배수장에서 저수조 상수 방류·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물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배관 연결부에 구멍을 뚫어 이물질을 직접 방류하고 주요 소화전 방류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초부터 해오고 있는 동네 단위별 말관 정화와 방류작업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우선 18일까지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19∼23일에는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와 함께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시행할 계획이다.

24∼30일에는 3단계 조치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주 내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께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수돗물 사태가 마무리 되는 대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상하수도 요금 감면, 음용수 구입비용 보상,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시는 투-트랙으로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조사단돠 정부 원인조사반을 통해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천시 전 공직자가 피해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수돗물 적수 피해로 서구·영종 지역 전체 학교 153개 학교 중 135개교와 강화 15개 학교 등 총 150개교(14일 기준)가 정상급식을 중단하고 생수급식·대체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사태 초기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했다"며 "노후 상하수도 관로 교체 등 기반시설 투자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혁신을 포함한 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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