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소송일관…진상조사 재발방지대책‧댐 운영매뉴얼 미공개
▲1주년되는 지난 16일부터 33도 웃도는 폭염 속 상여 시위 중

33도가 넘는 살인적인 폭염속에서 지난해 집중폭우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괴산댐 정문에서 상여를 메고 한수원을 상대로 지난 16일부터 매일 상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33도가 넘는 살인적인 폭염속에서 지난해 집중폭우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괴산댐 정문에서 상여를 메고 한수원을 상대로 지난 16일부터 매일 상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충북괴산=이상탁 기자] 지난 27일 오후 3시 33도를 넘는 찜통 더위속에서 괴산댐 상류 주민들과 하류 주민들이 16일째 삼복더위에 매일 상여를 메고 시위에 돌입해 16일차를 지나고 있다.

괴산댐 하류 주민들은 댐의 급속 방류와 물 수위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고 상류 주민들은 제때 수위조절을 못해 물에 잠기는 수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한수원을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한수원 역시 국내 굴지의 로펌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어 팽팽한 긴장속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원만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언론인협회(세계뉴스통신, 청주일보, 복덩이뉴스, 신아일보, 한국공보뉴스, 충북메이커스,충청뉴스라인)는 27일 괴산댐 현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공동취재를 했다.

한수원은 소송 중이라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괴산군은 소관 부서가 아니라 관여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6일은 지난해 집중폭우로 괴산댐이 범람해 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괴산소수력댐의 관리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재발방지대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당시 괴산댐 범람으로 모두 319억7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 232가구(농가)를 대표한 2개의 대책기구가 지난 16일부터 33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며 벌써 12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원회는 주택과 펜션이 물에 잠겨 78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또 괴산댐으로 인한 인삼피해농가는 102만3006㎡의 경작지가 물에 잠겨 24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응태 괴산군수해피해대책위원장은 "한수원은 무대책,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송 중이란 이유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기보다 자연재해일 뿐이라고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경수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원장은 "괴산소수력발전소의 한수원 인력은 전문성도 부족하고 시설도 미약하다"며 "수위가 137.6m라고 해서 표고를 직접 재어 보니 1m이상 차이가 나는 138.82m나 됐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이렇게 수위차이가 나니 수위조절이 가능 하겠냐"며 "우린 적절한 보상은 둘째치더라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소송을 위해 100여건의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단 1건의 제대로 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불안한 주민들은 댐 운영방향과 수해대책 및 운영 매뉴얼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 괴산군 윤남진 도의원이 시위현장에 참여해 주민들에게 한수원과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위로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충북 괴산군 윤남진 도의원이 시위현장에 참여해 주민들에게 한수원과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위로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이날 시위현장에 참여한 윤남진 충북도의원은 "충북도가 TF팀을 꾸리고 충북도의회가 대책마련 강구를 위해 치수방재과를 방문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소송중이란 이유로 한수원은 적절한 보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한수원과 지역주민들이 만나 적절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괴산경찰서 이동섭 서장이 무더위 시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괴산경찰서 이동섭 서장이 무더위 시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또, 살인적인 폭염에 시위 주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괴산경찰서 이동섭 서장은 16일째 고생하는 경찰들과 주민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시위대와 근무자들에게 일일이 건네며 위로 했다.

이서장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주민들을 볼때 마음이 이프고 주민들의 아픔을 잘알고 있어 한수원과원만한 합의를 보기를 희망한다"며 격려의 말을 했다.

이 지역 주민 피해대책위는 당시 폭우로 방류량이 갑자기 늘어 달천강 하류 지역인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일원 하천이 범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괴산댐은 1957년 높이 28m, 길이 171m의 콘크리트댐으로 조성됐다. 저수량은 1533만㎥, 설비용량은 2800㎾로 연간 10.8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괴산소수력댐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항상 일정 수준의 물을 가둬 놓아야 전력을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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