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달현의 귀농귀촌 현장3

충북 괴산군 소수면 눈비산마을연수원에서 귀농귀촌 교육생들이 지난 봄에 심었던 감자수확이 한창이다. ⓒSNT 세계뉴스통신
▲충북 괴산군 소수면 눈비산마을연수원에서 귀농귀촌 교육생들이 지난 봄에 심었던 감자수확이 한창이다.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충북괴산=이상탁 기자]충북 괴산군 공무원이자 토박이 시인인 경달현 씨가 농촌현장에서 귀농귀촌인들이 겪는 생생한 좌충우돌 체험기와 교육 등의 글을 본지에 싣기로 했다. 1보에서 "우린 눈비산에서 귀농귀촌 교육받아요"에 이어 2보에서는 "충북 괴산 소수면귀농귀촌협의회 '농촌 적응과 미래'"를 연재했다. 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 속에 3보를 싣게됐다.

이번 3보에서는 눈비산 영농교육생들의 감자수확 현장을 담았다.

오늘은 충북 괴산군 소수면 눈비산마을연수원에서 귀농귀촌 영농교육 하는날로 출근시간에 맞춰 아내가 해준 다이어트식 아침을 먹고 재촉하여 오전 8시10분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연수원의 17천여수의 산란계들의 구구거리는 인사를 받으며 제일 먼저 도착했으려니 했더니 착각이었다. 이미 교육생들은 목련나무 아래 노상카페에서 모닝커피 한 장을 마시고 있었다.

엊그제 도착한 교육생과 아침에 도착한 교육생이 아침을 먹으면서 오늘의 할 일들을 상의하고 조희부 연수원장의 지시를 받으며 커피를 들고있다. 한 교육생은 소수면에서 귀농귀촌에 필요한 실질적인 영농교육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며 내가(경달현 시인) 나눠준 시집에서 한 수 골라 낭송을 하며 맞이하여 줌에 감사드린다.

눈비산연수원 교육생들이 지난 봄에 손모내기한 벼가 잘 자라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눈비산연수원 교육생들이 지난 봄에 손모내기한 벼가 잘 자라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지난 5월 13일 교육생들이 친환경연합회장 겸 두레식품 대표 이재화 씨와 눈비산마을연수원장의 조희부 전무이사의 지도 아래 모내기요령을 배운 후 다랭이논에 손모내기를 한 모가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봄에 심어놓은 하지감자를 캐서 한살림에 출하하는 날인데 이곳의 날씨가 폭염특보가 발표되어 32도로 장난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설우산 자락에 있어 간간히 땀을 식혀주는 솔바람이 불고 있어 다행이다.

하눌님도 무심하게 비를 내려주지 않아 땅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 교육생들은 감자를 캐는것이 아니라 비닐을 캐내려고 호미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머리를 잘 모르는 교육생들을 부르며 일 시키는 조희부 연수원장의 앙칼진 목소리가 쩌렁쩌렁 설우산 자락에 부딪쳐 메아리 친다. 이 때 나온 매실을 탄 시원한 물 한컵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그나마 교육생들의 힘을 덜어주는 경운기가 있어 다행으로 경운기는 감자골마다 찾아 다니며 계란만한 감자들을 뒤로 뱉어 내면 교육생들은10kg짜리 박스에 우량 감자만을 골라 담고 친환경인증마크를 붙이면 최상의 무농약 상품으로 만들어 진다.

교육생의 반장격인 박명수 씨는 감자 골라 담는법을 교육받고 "이렇게 무더운 날씨임에도 감자를 출하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님들이 안타깝다"며 "우리 교육생들이 거드는 것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감자를 골라 담기에 여념이 없다.

교육생들이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 땀을 흘려가며 궂어서 딱딱해진 땅에서 비닐을 벗겨내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교육생들이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 땀을 흘려가며 궂어서 딱딱해진 땅에서 비닐을 벗겨내고 있다. ⓒSNT 세계뉴스통신

잠깐의 점심시간으로 오곡밥 오이냉채국과 상추와 된장이 땡빛 아래서의 힘든 시간을 잊게 한다. 웃음꽃 피는 휴식시간으로 변하는데 휴대전화 속 연수원장의 목소리가 경운기가 이상타며 이쪽으로 빨리 오란다. 마시던 커피를 찬물을 더 타서 벌컥벌컥 마시고 쫒아간다.

점심을 먹으면서 폭염주의보가 발표되어 교육생들은 날씨가 더우니 오후 3시 이후에 일을 다시 시작해 오후 8시까지 하자고 하고, 교육원 선생들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자며 타협안을 상의하여 선생들 퇴근시간에 맞춰 일을 마치기로 하였다.

오후에는 농기계 다루는법을 교육하여 경운기로 감자캐는 방법을 일일이 배우게 했다. 여성 교육생들도 경운기 운전하는 것을 배우고 감자캐는 방법도 배워 좋아했다.

가물어서 그런지 폭염에 구슬땀을 흘리며 캔 감자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0여 박스가 모자라는 270박스로 감자심고 열심이 가꾸어 수확까지 참여한 교육생들도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다.

처음으로 농사짓고 수확에 참여한 교육생들을 위하여 조희부 눈비산마을연수원장은 "여러분들이 심고 가꾸어 수확한 감자는 한살림 가족들의 안전먹거리로 내일 출하시키게 되었다"며 "그래서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수확량을 보면 농사일이 이렇게 힘듬에도 귀농귀촌한다는 마음가짐에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하며 막걸리 한 잔씩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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