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런 유럽은 없다…마치 유행가 가사처럼 쉽게 말하고

[세계뉴스통신/로마=김기림 기자] "유럽은 원래 그래요"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현지에서 일부 한식당이나 한인마트를 하는 교민들에게서 듣는 소리다. 마치 유행가 가사처럼 쉽게 말하고 보란듯이 행동한다.

유럽 대부분의 식당들은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에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대체적으로 급한 성격의 한국인들이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하고, 한국에서 취하던 식으로 종업원을 호통치며 큰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과는 다른 유럽 음식문화의 특성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성질을 내거나 눈을 부라리는 현지인은 없으므로, 유럽에 왔다면 그 나라의 성향에 맞게 행동하는 것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런 한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현지 한국인의 한 마디다. 손님이 종업원을 불렀음에도 고개만 까닥한 채 15분이 지나서 테이블로 가는 걸 본 적이 있다.

불쾌감을 표시하는 손님에게 종업원은 아무렇지않게 말한다. 상대방이 더 이상 대응하지 못하도록 일축해버리는 한 마디다.

"유럽은 원래 이래요" 원래 그런 유럽은 없다.

더구나 바쁜 점심시간대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전화통화로 시간을 끌고 손님을 응대하는 경우는 유럽 어느 현지인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유럽문화의 단면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해야할 일이다.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교민들이나 서로가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되, 그에 앞서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물 사고 영수증 줘요?"

아시안 마켓은 한국인 보다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다. 영수증 문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물건을 사면 당연히 영수증을 주고받는 곳이다.

그런데 왜 돈 주고 영수증 눈치를 봐야 하는가. 바로 적은 금액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생수 한 통에 영수증을 요청한다며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결국 영수증은 계산대 위에 던져지듯이 날라온다. 그리고 같은 한 마디가 되돌아온다. "유럽은 원래 그래요"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유럽 문화이고, 무엇이 개인의 무례함인지는 한 번정도는 돌이켜 생각하고,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걸핏하면 '유럽문화' 운운하며 포장하고, 말막음을 하려는 자세는 관광객 입장에서 보는 것 자체가 상당히 매끄럽지 못한 일이다.

유럽에 있다면 유럽 현지인들의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서비스 정신까지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각오로 유럽생활에 임해야 할 것이며 그 나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마음에 더 이상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편 세계뉴스통신 김기림기자는 지난 3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현지도착해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약1개월간 독일 곳곳을 다니며 각 도시별 특성과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독일을기점으로 전 유럽국가들(EU)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1년에 걸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시리즈로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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