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세계뉴스통신/크로아티아=김기림 기자] 크로아시아 (크로아티아) 남쪽 끝에 위치한 두브로니크는 작은 해안도시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중세 후기의 '성곽도시' 라고도 한다.

그 특유의 네임택 덕분에 '성벽투어'라는 꼬리표가 관광상품화되어 여행의 기착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말 그대로 성벽투어는 입장료를 내고, 높고 가파른 계단을 끝까지 올라간 후, 2km의 좁은 성벽 길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걸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성벽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아드리아 해를 품은 도시전망을 보는 것이다.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이 여기서 나온 것일까. 두브로브니크는 성벽투어 말고는 볼 게 없다는 관광객들도 더러 있다.

이곳 현지인들의 영어표현으로 '성벽투어'는 'Old Town Walking' 이다.

반드시 성벽 꼭대기에 올라가 좁은 길을 걸어야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성벽투어를 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치 자신과의 싸움이라도 하듯 참고 올라가야 멋진 아드리아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든 계단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 푸르른 하늘, 빨간 지붕들을 만끽할 수가 있다.

또한 계단과 계단으로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미로찾기하면서 여기저기 발품을 팔다보면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

저녁준비로 새어나오는 구수한 향, 바람에 흩날리는 세탁물들, 계단 앞에 서서 이웃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이들, 책가방을 메고 계단을 내려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린 학생, 민박푯말, 현지인과의 자연스런 대화 등 걸으면서 맛보는 재미와 즐거움들이 알알이 박혀있다.

영어 표현대로 구시가지 전체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면서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 성벽투어의 '진짜모습'이 아닐까. 성벽도시, 두브로브니크에는 독특한 볼거리들이 보석처럼 숨어있다.


코스대로 따라가는 유행을 쫒는 여행이 아니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지상낙원임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세계뉴스통신 김기림기자는 지난 3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현지도착해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약1개월간 독일 곳곳을 다니며 각 도시별 특성과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독일을기점으로 전 유럽국가들(EU)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1년에 걸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시리즈로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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