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맛으로' 독일인들에게 전통을 말해주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독일 현지 맛집에서 주문한 비빔밥.(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김기림 기자 ⓒSNT 세계뉴스통신
▲독일 현지 맛집에서 주문한 비빔밥.(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김기림 기자 ⓒSNT 세계뉴스통신
[세계뉴스통신/독일=김기림 기자] 한국음식의 인기는 독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뉴스통신 김기림기자는 지난 3월 2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 현지도착해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약1개월간 독일 곳곳을 다니며 각 도시별 특성과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독일을기점으로 전 유럽국가들(EU)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 1년에 걸쳐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를 시리즈로 연재중이다.(편집자 주)

한달 가까이 독일 여러 도시들을 다니다보면 어렵지않게 한국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만큼 독일 현지인들에게 '코리아 푸드'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친숙한 음식으로 다가온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이라면 당연히 찾게되는 우리의 전통 고유영역이다. 상당히 의미있고,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음식을 알린다는 것은 곧 코리아가 어떤 나라인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독일 속 한국 식당은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홍보하고 이어가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식당을 찾는 손님의 80% 이상은 현지인들

아름다운 독일의 한 파스타 식당 전경(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 김기림 기자 ⓒSNT 세계뉴스통신
▲아름다운 독일의 한 파스타 식당 전경(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 김기림 기자 ⓒSNT 세계뉴스통신
독일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불고기, 돌솥비빔밥 그리고 김치찌게다.

한국에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독일에서는 코리아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표메뉴가 된다. 그럼에도, 이렇게 중요한 한국음식들이 '있는 그대로의' 맛으로 독일인들에게 전통을 말해주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 한국음식이 가야 할 길, 전통인가. 퓨전인가?

전통으로 가자니 현지인이 울고, 입맛에 맞추자니 전통이 우는 식이다.

이 말을 잘 대변해주는 음식이 바로 '김치찌게'다. 일부 한식당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찌게의 간을 맞추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소스와 재료를 섞어가며 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달달한 음식이 김치찌게라는 익숙한 이름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당혹스러운 것은 그 단맛의 김치찌게가 한국 전통의 맛이라고 착각을 하며 먹는 사람들이 바로 독일 현지인들이라는 것이다.

기본의 맛을 알지 못해서 나오는 어이없는 현상으로, 혹여 한국전통의 맛이 왜곡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그들이 얼큰한 탕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느끼고, 맛있다는 말 대신 '깊은 맛'이라고 인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소한 한국음식의 맛을 제대로 알고 맛볼 수 있도록, 우리가 기본적인 토대 위에 올바른 퓨전(응용)을 한다면 해외에서 자국을 홍보하는 멋진 중개 역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현지인들도 우리의 맛에 크게 호응하고,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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